6월 전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탄핵정국에 이은 5월 조기대선으로 봄에 예정됐던 분양단지가 대거 대선 이후로 분양시기가 미뤄지면서 6월은 물론 7월에도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양예정 단지들을 자세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4만1,282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월 분양실적(1만7,000여가구)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6월 기준으로 종전 최대 물량이었던 지난해 3만4,194가구에 비해 20.3%나 증가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 새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하지만 수도권은 수요가 탄탄해 가격 유지도 잘 되는 편이라면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지만 발전 가능성, 기본인프라 등이 탄탄한 곳은 회복도 빨라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수걸이’ 분양단지 관심= 경기도 고양시 고양지축지구와 성남시 고등지구에서는 분양의 첫 스타트를 끊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한다. 고양지축·성남고등지구는 조성 초기 단계의 공공택지지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원에 119만277㎡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지축지구에서는 B-4블록의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852가구)를 시작으로 B-3블록에 ‘고양지축지구 반도유보라’(549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고양지축지구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들어서 있어 서울 중심업무지구인 광화문·종로 등과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경기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 S2블록에서는 호반건설이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 768가구를 분양한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6만9,201㎡에 조성되는 성남고등지구는 ‘포스트 위례’로 불릴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강남권과 판교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항동 항동지구의 첫 분양이 시작된다.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1블록에 ‘구로항동지구 중흥S클래스’를 419가구 분양할 예정이다. 또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12년 만에 첫 분양단지인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일반분양 454가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팀장은 ”마수걸이 분양 단지들은 통상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면서 ”처음 분양이 잘 되면 후반 물량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2,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도 잇따라= 총가구수 2,000가구 이상인 ‘매머드급’ 단지들도 대거 선을 보인다. 지난 5월 분양에서는 2,000가구 이상 단지는 경기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총 3,798가구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6곳에서 총 1만5,957가구(총 가구수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곳이 GS건설이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 90블록에 분양하는 ‘그랑시티자이 2차’다. 2,982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전용면적도 59~140㎡까지 다양하다. 중소형 세대에도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하고 저층에 테라스 및 테라스형 오픈발코니를 배치하는 등 특화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신정1-1지구에는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짓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 1,1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총 가구수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단지 안에 신남초등학교가 있고 도보 통학이 가능한 장수초·지향초·강서초·강신중을 비롯해 신기초·양동초·양강중·양천고·금옥여고 등이 인근에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경기 평택시 지제동 모산영신지구1블록에는 포스코건설의 ‘센토피아(영신지구1구역)’가 총 2,124가구 들어서며 이중 495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또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서 대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각각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2,230가구와 ‘송도 센토피아 더샵’ 8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권 팀장은 ”2,000가구가 넘어가면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등이 1,0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업그레이드 된다“면서 ”해당 지역의 인구 유입 효과도 커지면서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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