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에서 세운상가 등 7개 건물을 거쳐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공중·지상 보행로(그림)가 오는 2019년 열린다. 기존 고가철로를 재생한 뉴욕 하이라인처럼 현재 건물 옆 데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3층 높이에 조성되는 공중 보행로다.
서울시는 1일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 삼풍상가~남산순환로 1.7㎞에 대한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이탈리아 모도스튜디오의 ‘열린 도시 플랫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세운상가 일대를 보행 중심축이자 창의제조산업 혁신기지로 살려내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8월 말에는 전체 보행로 중 1단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이 준공된다. 2단계 구간의 핵심은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의 데크와 공중 보행교 주변의 공공공간을 재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인 북악산~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남북보행 중심축을 완성하는 것이다.
당선작 ‘열린 도시 플랫폼’에 따르면 을지로 교차로를 사이에 둔 대림상가·삼풍상가 사이를 다시 공중 보행로로 연결한다.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은 건물 양쪽에 보행자 전용교를 새롭게 설치하고 지상 보행길과의 연결로도 신설된다. 또 서로 맞닿은 인현상가·진양상가는 3층 데크와 지상 보행로 사이에 중간층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전면유리로 개방된 상업공간이 조성된다.
심사위원장인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는 당선작에 대해 “거대하고 낡은 세운상가의 특징을 존중하면서도 기존 건물과 차별되는 열린 도시 플랫폼의 개념을 설정하고 거시적인 스케일에서 미시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수준 높은 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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