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5단지 37평(전용면적 103㎡) 매물 호가가 지난달 초에는 9억4,000만~9억5,000만원대였는데 최근에는 10억~10억1,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한 달 사이 6,000만원 정도 뛰었는데 조금 가격이 저렴하다 싶으면 금세 다 팔려나가고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과천시 별양동A공인)
서울 강남에 인접한 입지와 우수한 교육·교통 여건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준강남’으로 통하는 경기도 과천시에서 강남과 같은 재건축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후발주자인 주공4·5·8·9단지의 사업 준비가 진행되고 주공1·10·7-1·12단지 등 다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도 진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내 중심인 과천시청 근처에 위치한 별양동 주공4·5단지는 지난달 중순 정비구역으로 각각 지정돼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진전에 따른 시세 상승 기대감에 이들 단지의 매매 호가는 최근 한 달 새 최대 6,000만원가량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과천시의 정비구역 지정 고시에서 현재 1,110가구 규모인 주공4단지는 상한 용적률 284.1%를 적용해 최고 35층의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된다. 정비구역 6만678.8㎡ 중 아파트와 상가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4,411㎡는 어린이공원과 도로로 기부채납된다. 현재 800가구에서 상한 용적률 300%가 적용돼 최고 35층의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되는 주공5단지는 정비구역 6만3,629.1㎡ 중 7,538.7㎡를 녹지와 도로로 기부채납한다. 재건축단지의 가구 구성은 과천시도시기본계획의 기준을 적용해 해당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정한다.
과천시에서 아직 정비구역이 지정되지 않은 마지막 아파트단지로 남아 있는 부림동 주공8·9단지는 과천시가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내년 5월 정비구역 지정이 예상된다. 9단지 전용 47㎡의 경우 매매 호가가 지난달 초 5억1,000만~5억2,000만원에서 최근 5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8단지 전용 73㎡는 최저 7억원에서 7억4,000만~7억5,000만원대로 뛰었다. 과천시 부림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대통령선거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주공1단지는 올해 3월 시공사를 포스코건설에서 대우건설로 교체했고 지난달 과천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주공10단지는 4월 과천시의 승인을 받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주공12단지는 같은 달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아 하반기 중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주공7단지 1구역은 5월부터 철거작업에 착수해 9~10월 착공 예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시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최고점인 2006년 말 3,695만원에서 하락한 후 정부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된 2012년 말 2,340만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다음 2016년 말 3,050만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기준 3,074만원을 기록하며 매달 상승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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