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달 24일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79% 낮은 달러당 6.80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10일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절상폭도 지난 1월6일(0.92%)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1일 현재까지 1% 가까이 올랐다.
위안화 강세는 역외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날 새벽 달러당 6.7427위안으로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외환딜러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위안화에 맞서는 베팅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연일 상승세 이유는
당국 “위안화 절하 막아야”
인위적 시장개입 때문인 듯
시장에서는 최근의 위안화 강세가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안화 절하를 저지하기 위한 당국의 인위적 시장개입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낮춘 후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당국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위안화 돈줄을 조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외시장에서도 중국 국영은행이 시중에 달러를 풀고 위안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홍콩 역외시장의 하루짜리 은행 간 대출 금리(Hibor·하이보)가 치솟은 것이 위안화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전날 하루짜리 하이보는 1,572bp(1bp=0.01%포인트) 급등한 21.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개입이 외국인투자가들의 중국 채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홍콩을 통해 외국인투자가들이 본토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퉁을 승인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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