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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자기기 기내금지 ‘유럽’ 노선까지 확대··“업계 초비상 걸렸다”

항공·여행업계 직격탄 맞을 듯

항공협회 “장기 지속 못할 것” 재고 촉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랩탑 컴퓨터/AFP연합뉴스




포트 라우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플로리드=AFP연합뉴스


미국이 이슬람권 8개 국가에서 자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대해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유럽 노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월스리트저널(WSJ)과 CNN머니는 11일(현지시간) 미국→유럽 항공노선에 랩탑 등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하는 것은 일대 대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승객 감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관광산업까지 충격파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유럽 항공노선은 하루 350편의 항공기가 운항해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노선으로 꼽힌다. 미 국토안보부가 아직 구체적인 윤곽조차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금융 허브들과 미국 뉴욕을 잇는 노선들 때문에 북미 대륙은 항공사들로서는 가장 경쟁이 심한 동시에 가장 수익이 많은 곳”이라며 항공사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심각한 피해에 노출된 항공사로는 미국의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과 영국항공이 꼽혔다. 이들 4개 항공사는 유럽발 미국행 논스톱 항공편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항공사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며 승객 피해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를 향해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 확대가 잘못된 방향이라며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IATA 회장은 “장기간 지속할 수 없는 조처”라고 말했다.

이날 미 국토안보부 등은 미 항공사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조만간 미 정부의 방침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테러 방지 등 안보상의 이유로 지난 3월부터 터키·모로코·요르단·이집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9개 항공사에 대해 랩톱,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 전자기기 기내반입을 금지했다. 유럽발 미국행 노선으로 같은 조처를 확대하는 것은 불과 2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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