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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TV토론 끝난 ‘깜깜이’ 판세 돌입...후보별 전략은

文, 투표율 높이고 학생 표심 공략

安, ‘샤이 안철수’ 중심 중도층 결집

洪, 2위 잡고 文과의 양강구도 강조

劉, 집단탈당을 전화위복 기회로

沈, 선명한 진보 정체성 알리기 주력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 이어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깜깜이 레이스’로 돌입했다. TV토론과 여론조사 결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경쟁우위를 알릴 수 없는 만큼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취약점을 보완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남은 기간 ‘굳히기’와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5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선거 막판 보수진영의 결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지층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3일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를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이들이 무섭게 뭉치고 있다. 국정농단 세력이 무슨 음모를 하든 이겨낼 단 하나의 방법은 오직 투표”라면서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후보는 최근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이탈하고 있는 20대 학생들의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학생 유권자의 지지율은 2주 전 조사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26.6%에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 캠프는 이날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춰 정치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대학 입학금을 없애고 등록금은 진짜 반값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선거 막판 소속 의원들의 언행 주의령도 발동했다. 문 후보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말은 아끼고 헌신과 행동을 국민들에게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소속 의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인 의견 게재와 유세현장에서의 격한 댄스를 자제해달라는 부탁까지 해놓은 상황이다.

홍 후보는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한 ‘실버 크로스’를 이뤄낸 만큼 남은 기간 보수층의 결집을 통해 막판 대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강구도를 형성한 지 며칠이 됐다”며 “조금만 더 올라가면 샤이 보수층의 가담으로 대역전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강조해 투표 참여를 고민 중인 보수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구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본인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1992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득표한 42%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안철수층’이 여전한 만큼 남은 기간 합리적인 중도·보수성향 유권자들을 다시 결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최근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는 안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와 홍 후보를 낡은 정치세력으로 몰아세운 뒤 합리적 중도개혁을 바라는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집단탈당 이후 유 후보에 대한 후원금이 10배로 늘고 당원 가입신청이 급증하는 등 우호적 여론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심 후보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같은 진보 진영인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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