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 교육제도에 심각한 우려를 쏟아냈다. CEO들은 “교육에 달 탐사선 발사와 같은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 참가한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대부분의 기업 CEO들이 대학 졸업생 10명 중 8~9명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한참 뒤떨어진 구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지금 유치원생들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일자리들을 구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을 과감하게 개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데빈 위니그 이베이 CEO도 이에 동조하며 “우리는 매일 아침 ‘모바일 앱’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인재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술변화의 시대에 컴퓨터 과학에 관한 기본적 소양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팀 슬론 웰스파고 CEO도 “지금 교육제도는 다양성을 너무 무시하는 측면이 있어 당장 바꿔야 한다”면서 변화를 주문했다.
이 같은 지적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요건 재검토를 지시하는 트럼프 행정명령에 서명해 기업들의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계적 경영 컨설팅 업체인 EY의 마크 와인버거 CEO는 “포춘 500대 기업 중 157개사의 본사가 신흥국에 있다”면서 “직원들의 다양성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모든 임직원의 교육에 1,250만시간을 쓰고 여기에 5억5,000만달러를 사용했다”면서 “지금은 임직원들이 계속해서 학습해야 하는 시대”라고 재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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