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도운 고(故) 양명승(60)씨가 국민안전처가 시상하는 ‘참안전인상’을 받았다.
안전처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참안전인상 시상식을 열고 양씨 등 4명을 시상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양씨는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 화재 당시 심장질환을 앓으면서도 15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안내방송을 할 수 없었고 엘리베이터도 작동하지 않았다. 쉼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던 양씨는 호흡곤란으로 9층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또 지난해 10월 서울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경찰관을 사제총기로 쏘고 도주한 용의자를 제압한 김장현(45)·이동영(34)씨도 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시장이 물바다가 됐을 때 급류를 헤엄쳐 가 물에 휩쓸려가는 차에 갇힌 여성을 구조한 박춘식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참안전인상은 재난사고 현장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구급에 나선 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 2015년 추자도 낚시 어선 사고시 인명을 구한 완도 어민 부부를 시상한 것을 계기로 올해로 3회째 이어왔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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