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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惡,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 하락으로 9,000만弗 손실

백악관도 "불행한 사건" 우려 표명

미국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승무원들이 한 탑승객을 끌어내리고 있다. 69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는 다음날 진료가 있어 비행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하다 안전요원들에게 거칠게 끌려나가며 안면에 부상까지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트위터 캡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탑승객 강제퇴거 사태의 파장이 회사 측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항공사의 최대주주인 워런 버핏은 회사 주가 하락으로 9,000만달러(1,031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미국 백악관도 우려를 표명하는 등 정치권까지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의 주가가 장중 최대 4%까지 빠지면서 버핏이 9,000만달러의 피해를 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가는 1.13%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의 지분 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보유 지분은 현재가로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불행한 사건”이라며 “동영상에서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상무위원회의 존 순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공화·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공항 당국에 지난 10일 발생한 승객 강제퇴거 사건의 진상 해명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무뇨스와 진저 에번스 시카고 항공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나이티드의 해명은 불충분하며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대중의 분노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은 10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할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까지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을 물색했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4명을 강제로 선정했고 이 중 베트남계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가 끝까지 거부하자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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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국제부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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