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21일 만에 구속된 31일 자유한국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 대선후보자로 홍준표 경남지사를 선출했다. 홍 지사는 54.15% 과반 득표를 얻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를 열고 지난 26일 실시한 책임당원 개표 50%, 국민 6,000명 여론조사(50%) 투표 결과 이같이 나왔다. 기호 1번 이인제 후보는 14.85%, 기호 2번 김관용 후보는 11.70%, 기호 3번 김진태 의원은 19.30%를 기록했다.
수락연설에서 홍 지사는 “이제는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한 시대”라며 “여러분의 힘으로 5월 9일 당당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라며 “어떻게 보면 ‘이중 처벌’이라는 느낌을 받는 날이다. 이제 국민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다퉜던 홍 지사와 김 의원은 발표에 앞서 그간 경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라디오 토론에서 가장 격렬하게 토론을 벌였는데 아무래도 카메라가 없다 보니 그랬다. 하지만 선거판이니 그랬던 것이고 선거 끝나면 또 풀릴 것이다”며 홍 지사를 바라봤다. 홍 지사도 “토론을 잘 못하면 집에서 부인이 밥을 안 주니 그날 열심히 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서로에게 덕담을 해주자는 사회자의 말에도 홍 지사는 “후생이 가외”라면서 “후배들이 정말 무섭다”고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명불허전”이라는 말로 답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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