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 분열을 조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융커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지난달 브뤼셀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게 EU가 와해되면 서쪽 발칸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펜스 부통령을 통해 미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를 부추기거나 다른 회원국의 동조를 조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또 EU가 무너지면 ‘당신들’(미국)도 새로운 전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는 1991년 발칸반도 전쟁을 또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내포돼 있다. 당시 냉전 종식으로 유고슬라비아가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등으로 분열되면서 내전이 터졌고, 민족 갈등이 격화되면서 수십만명이 희생됐다. 융커 위원장은 “발칸반도 국가들에게 EU 회원국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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