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사건 용의자인 북한의 오종길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13일 오후 항공편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갔다고 일본 NHK가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캄보디아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른 3명의 용의자가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것과 달리 오종길은 프놈펜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추가 행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오종길은 김정남 살해 사건이 발생하기 약 3주 전인 지난 1월 21일 이번 사건의 후방 지원 그룹의 한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국적 리지우(일명 제임스)와 같은 항공기 편으로 캄보디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 실행범으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도 이날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같은 날 이들 3명이 일정 시간 캄보디아에 동시에 체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오종길이 올해 1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샤와 접촉해 범행을 지시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같은 시기에 캄보디아에서도 사건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