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1조3,7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중국 최대통신장비업체 ZTE가 회장을 전격 교체했다.
14일 신랑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ZTE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오셴밍 회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인이민 상무이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다만 자오셰밍 전 회장은 상무이사와 총재 직책은 유지하게 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ZTE가 북한·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지난 7일(현지시간) 1조3,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ZTE가 퀄컴과 인텔 등 미국 업체에서 통신 장비를 사들여 이란에 되팔고, 북한에도 283차례나 수출했다는 설명이다.
벌금액은 ZTE의 경영상 감내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분석이 팽배했다. ZTE는 2015년 기준 매출이 1,002억위안(16조6,6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3억2,000만위안(532억원)에 그쳤다. 한해 영업이익의 26배에 달하는 벌금을 맞은 것이다. 이번 벌금의 영향으로 지난해는 23억6,000만위안(3,942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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