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의 ‘국민 하마’가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엘 디아리오 데 오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구스타비토로 불리는 하마가 수도 산 살바도르에 있는 국립동물원에서 숨졌다.
15살인 구스타비토는 숨지기 전날 밤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원 측은 하마가 숨진 당일 오전에 음식을 먹지도 않은 채 물속에만 있는 하마를 이상하게 여겨 확인해보니 날카로운 금속 막대기에 찔려 찢긴 상처와 둔기에 맞아 생긴 멍이 얼굴과 목 등 온몸 곳곳에서 발견했다.
사육사들이 달라붙어 치료했으나 하마는 결국 늦은 밤에 고통을 이기지 못한 채 사망했다.
마우리시오 라미레스 란다베르데 치안장관은 “동물원 사육사나 보안 관계자들이 하마 공격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트위터에는 ‘구스타비토, 우리를 용서해다오’라는 태그가 붙은 글이 게시돼 슬픔을 나눴다.
일부 시민은 잠정 폐쇄된 동물원 정문 앞에 꽃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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