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에 최대 40억달러(약 4조5,200억원)를 투자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난해 12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약속한 500억달러 대미투자의 일환으로 투자액은 소프트뱅크가 당초 검토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1차로 20억달러, 2차로 10억~2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직원들에게 주식 매수액으로 주당 44.1달러를 제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뉴욕에 설립된 위워크는 책상과 회의실 등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 업체로 현재 세계 35개 도시에 147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 을지로와 강남역 부근에 지점이 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월가가 산정한 위워크 가치는 170억달러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지난 1월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출자하는 1,000억달러 규모 ‘비전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위워크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보도 이후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투자금을 늘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