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임신과 출산, 육아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맞벌이가 보편화하면서 결혼을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크게 줄었다.
21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25~54세 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다시 일자리를 찾기까지는 8.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의 8.6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력 단절 후 첫 일자리의 임금은 월평균 146만3,000원으로 이전 직장의 퇴직 당시 임금인 173만1,000원보다 26만8,000원 적었다. 경력단절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65만6,000원으로 경력 단절 없는 여성의 241만8,000원보다 76만3,000원 적었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결혼이 40.4%로 3년 전(61.8%)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임신·출산이 26.5%에서 38.3%로, 가족구성원 돌봄이 4.2%에서 12.9%로 급증했다. 경력 단절이 처음 발생하는 나이는 평균 27.1세에서 28.5세로 높아졌다. 여성의 재취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도 양육과 보육(51.1%)이 첫손에 꼽혔고 가족의 이해와 가사노동 분담 부족(20%)이 뒤를 이었다. 결혼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출산과 육아 부담을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취업 여성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전일제보다는 시간제 일자리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상용근로자 비율은 경력 단절 이전 81.7%에서 단절 이후 45.4%로 줄었고 시간제 비율은 단절 이전 6.1%에서 이후 28.9%로 크게 상승했다. 실제 비취업 여성이 선호하는 근로형태는 시간제가 61.4%로 전일제를 웃돌았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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