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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번스틴 "트럼프 언론관, 닉슨보다 위험"

CNN 인터뷰서 "히틀러 연상시켜"





지난 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칼 번스틴(73·사진)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연일 언론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닉슨보다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번스틴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CNN 프로그램 ‘신뢰할 만한 소식통들’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제도들에 대한 선동적 공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때리기를 맹비난했다.

그는 “닉슨도 당시 백악관 내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에서 ‘언론은 적’이라고 공격했다”면서 “그렇지만 닉슨의 비판은 주로 사적인 자리였던 반면 트럼프는 대중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언론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처럼 공공연하게 권위주의적인 행동과 수사를 사용하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끔찍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들은 ‘스탈린과 히틀러를 포함한 독재자들’을 연상시킨다고도 강조했다.



번스틴은 “미국 국민이 어느 선까지 대통령의 행위를 수용할 수 있을지 아직은 국민적 합의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닉슨은 선을 넘었기 때문에 사임해야 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앞서 CBS TV 앵커를 지내며 워터게이트를 보도한 유명 언론인 댄 래더도 “워터게이트의 진도를 9라고 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스캔들은 현재 5~6 수준”이라며 ‘제2의 워터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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