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NYT),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NSC 근무 경험이 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여러 차례 함께 일한 덕택에 호흡이 잘 맞는 하워드를 새 NSC 보좌관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또 안보 사령탑의 하나인 플린의 조기 하차로 발생한 안보 공백을 이른 시일 내에 메꾸려는 트럼프로서는 군 생활 대부분을 특수전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풍부한 대테러전 지휘 경험을 보유한 것도 하워드 등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하워드는 1979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네이비실에 자원, 네이비실 3팀 소대장을 시작으로 해군 특수전개발단(DevGru, 네이비실 6팀) 작전장교, 해군 특전단 제1 전단장, 아프가니스탄 파견 특수임무부대장, NSC 전략방위국장, 국가대테러센터(NCC) 선임 전략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사령관, 중부사령부(CENTCOM) 부사령관 등을 거쳤다.
하워드의 경력 가운데 상당 부분이 매티스와 겹친다. 2001년 9·11 사태 직후 아프가니스탄 침공전에 참가, 반군 세력 탈레반과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추적 섬멸작전 등을 담당한 특수 임무부대(‘K-Bar’)를 지휘했다.
같은 시기 매티스도 아프간 남부 지역을 담당하던 제1 해병원정여단장으로 근무했다. 매티스와 하워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CENTCOM에서 각각 사령관(대장)과 부사령관(중장)으로 함께 일했다.
프랜 타운샌드 전(前) 국토안보보좌관은 NYT와의 회견에서 “하워드는 매티스 곁에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적을 상대로 한 치열한 전투에서 격퇴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도 트럼프 내각 인선 과정에서 하워드를 NSC 보좌관으로 강력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업 해군 장교인 부친을 따라 청소년기를 혁명기의 이란에서 보낸 덕택에 아프간어와 유사한 이란의 파르시어에 능숙한 하워드는 아프간 근무 시 통역 없이도 원활하게 소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NYT에 따르면 하워드는 체력도 뛰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 관리 작전을 지휘하던 당시 매주 수도 카불 외곽 산악 지역을 등산하면서 20살이나 젊은 동행들을 손쉽게 따돌렸다. 또 젊은 부하들과의 윗몸 일으키기 시합에서는 상대방이 구토하면서 포기할 때까지 계속하기도 했다.
NYT는 또 하워드의 용모에 언급, 대머리에 푸른색의 눈동자와 뺨 아래 긴 흉터는 그가 위험한 대규모 비밀작전을 수행하며 단련된 강인한 군인의 모습을 풍긴다면서 이 역시 주요 보직 후보자의 용모를 중시하는 트럼프의 낙점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워드는 단순한 ‘마초맨’이 아니라 내부 게임에도 능숙하다는 게 군 수뇌부와 백악관의 참모로 함께 근무해본 주위 인사들의 얘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 제독(대장)은 “하워드가 위험한 어떤 임무를 주더라도 성사시키는 방법을 찾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터프스대 플레처 법학외교대학원 학장으로 20년 넘게 하워드를 봐왔다는 스타브리디스는 이어 “하워드가 독창성, 존엄성, 위기 돌파력 면에서는 뛰어나다”면서 “문제는 그가 과연 NSC 보좌관 자리를 원하는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더글러스 와이즈 전 국방정보국(DIA) 부국장 등 지인들은 국가안보와 정보기관에서 올라오는 여러 권고를 취합한 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돕는 일이 주 업무로 암투가 벌어지는 NSC 경험을 가진 하워드가 완충과 균형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워드는 2013년 전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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