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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분명히 한 러..."배치땐 일정한 조치 취할 것"

티모닌 주한러대사 기자간담

경제보복 중국과 달리

군사적 대응 나설수도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가 3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3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 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교롭게도 한미 국방장관이 회담을 열고 사드를 계획대로 연내 배치하기로 확인한 당일 한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 가진 티모닌 대사는 “사드 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일정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자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가 간담회에서 한러 경제협력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달리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장도 지난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사드는 오로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체계”라면서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사드 배치에 강력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모닌 대사는 “사드 배치가 한반도 정세나 역내 평화 확보와 관련해 위험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평화 정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대한민국 사드 배치는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모닌 대사는 그러나 “사드 배치가 한러관계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오늘은 얘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아직 사드가 배치되지 않은 시점이고 우리는 배치되지 않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국이 ‘금한령’ 등으로 이미 사드 배치 보복에 나섰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중국 정책에 대해 코멘트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은 강대국이며 자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양국(한러) 경제 협력은 사드 배치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과 협력의 수준을 낮추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말로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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