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어려웠던 만큼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올해 전망도 크게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지역 경제 불황에 전영도(사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의 표정도 그리 밝지 못했다. 하지만 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이뤄낸 울산의 경제인답게 해법을 찾는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전 회장은 올해 첫 행보로 카프로를 찾았다. 카프로는 한때 국내 수요의 약 90%를 공급하며 2,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난 2012년 이후 중국의 대규모 카프로락탐 설비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카프로락탐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 회장은 “일부 공장 가동 중지와 공정 개선, 비용 축소, 인력 감원 등 고강도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회사 경영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흑자까지 달성했다”며 “어려운 시기 끝까지 울산에 남아 역할을 다해준 카프로를 보며 많은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카프로가 처한 현실이 울산의 현실과 다를 바 없다며 해결책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석유화학 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상의는 올해 지역 경제 활력 회복과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의 차원에서 단계별·맞춤형 기업 역량 강화와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및 대안 제시, 경영 효율화를 통한 상의 운영 체질 강화 등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올해는 기업들의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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