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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총장과 만났지만...김무성·박지원 다른 목소리.

김무성 "연대노력" 박지원 "당장은 함께 못해"

'文 독주 막아라'…潘·국민의당·바른정당 '빅텐트' 논의에 분주

박지원 "潘과 당장 함께 못해…변화 있을지 주시"

김무성과 反패권·개헌세력 결집 위해 노력키로

안철수·정운찬, 사실상 대선서 연대키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9일과 30일 잇따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28일 오전 반 전 총장이 충청북도 음성의 선산을 찾아 성묘하기에 앞서 친척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빅텐트’ 구축 재점화에 나섰다.

반 전 총장과 안철수·유승민·남경필 등 국민의당·바른정당 소속 주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번지자 이를 뒤집을 반전 카드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9일과 30일 잇따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만나 제3지대 연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에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박 대표와 90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박 대표는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반 전 총장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번 대선에서 개혁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과 당장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향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할 경우 다시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보수 여권으로 가건, 야권으로 가건 반 전 총장이 결정할 일이지만 태도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과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 전 총장의 입당) 셔터를 닫았다’는 발언에 대해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시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전날 김무성 의원과 독대하고 ‘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에 노력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올해 대선에서 정치교체의 시대적 과제 수행에 협력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반패권주의, 개헌 연대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과 지도력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력 결집 방안은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권의 연대 움직임은 더뎌졌지만 반 전 총장이 연대세력 간 이견 조율에 나서고 있어 지지율이 반등할 경우 제3지대 구축은 빠른 전개를 맞을 수 있다. 그는 앞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만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대선을 앞두고 세 확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 전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 동안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현 정국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사실상 차기 대선에서 연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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