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상호 호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음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도 전달해줄 것을 미측에 당부했다.
외교부는 안총기 제2차관이 이날 캐서린 노벨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제2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공동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한미 양측이 양국 경제동향과 한미 FTA 등 경제협력 현황을 논의했으며, 특히 한미 FTA가 높은 수준의 규범 도입 및 자유화를 실현한 협정으로, 상호 호혜적 성과를 거두어 왔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안 차관은 또 최근 일각에서 제기중인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 통상정책 가능성과 관련해 부정적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양측은 대중국 통상정책 등 아태지역 경제/통상정책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 차관은 트럼프 신 행정부의 1조달러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과 관련해 양국간 협력 가능성에 관심을 표명하고 향후 양국간 인프라 분야 협력이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 가급적 조속히 제3차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안 차관은 또 양국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한미 민관 합동 경제포럼을 신설해 고위급 경제협의회와 병행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미측은 우리 제안을 적극 환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는 지난 2015년 한미 정상간 합의에 따라 외교정책적 함의를 가지는 중요한 양자, 지역 및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됐다. 2015년 11월 미국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