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토론회에서 “이제 새누리당이 분할되고 보수신당이 생긴다니 선진화법과 관계없이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속했던 경제민주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보수신당이 경제에서만큼은 기존 새누리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공언한데다 민주당과 국민의당·개혁보수신당 등 야권의 규모가 새누리당과 합의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정족수 5분의3을 넘는 만큼 민주당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 등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수권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서 그런 법안을 임시국회에서라도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야만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선거에서도 떳떳하게 ‘우리는 이런 정당이기 때문에 집권하면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미애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팽개쳤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정책으로 하나씩 펼칠 수 있다”며 “그 맨 앞을 우리 김종인 전 대표가 지도해줄 것”이라고 김 전 대표를 띄워줬다. 추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대표가 개헌을 고리로 당 안팎의 반문 연대 구심점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친문 그룹과 김 전 대표와의 무너진 연대의 끈을 다시금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도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현역 민주당 의원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정책적으로 같이 할 수 있지만 탈당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장하며 대선에서 공약했던 경제민주화를 버렸다”며 “문 전 대표도 싱크탱크에서 국민성장을 말하는데 박 대통령 스타일처럼 경제민주화를 버리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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