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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실까지 두번째 수색...문체부 "평창올림픽 악영향 우려"

문체부, 압수수색에 당혹

블랙리스트 의혹 겨냥한 듯

직원들 "핵폭탄 터질듯 불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를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겨울비가 내리던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문화체육관광부에 10여명의 특검 수사진이 들이닥치자 문체부는 일순 당혹했다. 장관 주재 회의는 취소되고 압수수색 대상 부서들의 문은 굳게 닫혔다. 검찰에 이어 특검 수사 선상에도 오르면서 올해만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한 문체부. 내부 직원들은 충격과 불안감 속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이번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하며 압수수색을 지켜봤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김기춘 전 실장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 확인을 위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 압수수색은 늦은 오후까지 진행됐다. 지난 10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의혹과 관련해 문체부 문화산업콘텐츠실과 체육정책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지만 조윤선 장관, 정관주 전 1차관 집무실 등 문체부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집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날 오전 열리기로 했던 장관 회의는 취소됐고 유동훈 2차관이 장관을 대신해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문체부 직원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지난 압수수색으로 최순실발 국정농단 여파가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했던 문체부 직원들은 부서 수장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서 압수수색을 나온 것 같다”며 “핵폭탄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장관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문체부 내 스포츠 관련 부서가 초토화됐는데 이번에 장관실까지 압수수색이 들어오면서 평창 ‘붐업’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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