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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나를 비올라로 이끈 특별한 곡 담았어요"

4년 만의 정규앨범 '브리티시 비올라' 발매





“지난 세기의 모든 비올라 작품에 대한 경의를 담았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이 4년 만에 8집 정규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British Viola)로 돌아왔다. 프랭크 브리지·요크 보웬·벤자민 브리튼 등 영국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이번 앨범은 20세기 영국 비올라 음악을 깊게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혜화동 JCC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4년 만의 솔로 신보인데다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을 담아 특별한 앨범”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비올라 협주곡’이 처음으로 수록됐다. 지난 2013년 앤드류 데이비스 경이 지휘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실황 녹음으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윌리엄 월튼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담겼다. 용재 오닐은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은 나를 비올라로 이끈 작품”이라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워싱턴 주 작은 마을에서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월튼의 작품을 연습하는 동안 음반을 여러 차례 들으며 바이올린과는 또 다른 비올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부조화음 탓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그 안의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비올리스트로서 제가 오랫동안 알아 온, 애착이 많이 가는 곡입니다.” 월튼이 1929년 쓴 비올라 협주곡은 연인 크리스타벨에게 헌정한 것으로, 변칙적인 리듬과 부조화음으로 20세기 영국의 전설적인 비올리스트 라이오넬 터티스조차도 ‘음악적인 면으로 보아 무리할 정도로 혁신적’이라며 곡 연주를 거절한 바 있다.



연주자와 교육자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비올라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그는 “비올라가 솔로 악기로서 그동안 조명을 덜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색채와 감정적으로 강한 힘을 지닌 이 악기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용재 오닐은 내년 2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규 앨범 발매 기념 독주회를 열고, 인천·울주·성남·부산·대구·화성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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