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일자리로 생활이 어려웠지만 손씨는 먼저 단기적인 저축계획을 세우고 적은 돈일지라도 반드시 통장에 넣었다.
이후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돈에다 주거가 안정되면서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건물 관리직 일자리도 얻게 돼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손씨는 “70세까지 꾸준히 저축해 5,000만 원 이상을 모아 당당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씨는 부산지역 노숙인시설이나 쪽방 생활자 가운데 올해의 저축왕으로 뽑혔다.
손씨 외에도 70세의 나이에도 노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류모 씨도 저축왕으로 선정됐다.
류씨는 시설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지출을 줄여 400여만 원을 모았다.
목표 금액인 2,000만 원이 모이면 임대 주택을 마련해 완전한 자립을 이룬다는 게 류씨의 계획이다.
책자 등을 판매하면서 꾸준히 자활을 준비해왔던 민모 씨는 최근 취미를 살린 휴대폰 수리 등을 하면서 400여만 원을 모았다.
또 유모 씨는 쪽방 생활을 통해 어렵게 번 급여를 아껴 보험과 희망키움 통장 등에 꾸준하게 저축, 300여만 원을 모았다.
부산시는 노숙자시설 입소자, 쪽방 생활자나 경험자 등을 대상으로 저축왕 1명과 우수 3명, 장려 7명 등 올해 저축우수자 11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시는 자활생활을 돕기 위해 이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노숙인과 쪽방 생활자 등이 이들처럼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노숙인 취업지원, 자활사업 참여기회 확대 등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노숙인과 쪽방 생활자 등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고 있다”며 “희망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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