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942~998)는 고려의 외교관이다. 993년 북방민족 거란이 대규모 병력으로 침입했다. 중과부적이라는 인식으로 항복하거나 영토할양을 하자는 주장이 고려 내부에서 나왔다. 서희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리고 고려가 고구려의 후예이고 거란과 교통하기 위해서는 중간의 여진족을 축출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협상을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강동6주(‘강동’은 압록강 동쪽)를 회복하며 오히려 영토를 넓혔다. 서희의 이 협상은 우리 역사상 가장 실리적으로 성공한 외교로 평가된다. 중국(송)과 거란(요)이 대립하고 있던 당시의 국제정세를 잘 활용했다. 사진은 경기 이천 설봉공원에 세워져 있는 그의 동상. 이천은 서희의 고향이다. /글·사진(이천)=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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