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 예스24는 1~11월 도서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나혼자 문화(Single)와 자존감 회복(Encourage), 자유민주주의(Liberal)와 페미니즘(Feminism) 관련 도서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다고 5일 밝혔다.
‘혼자’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가정·살림 분야 서적이다. 혼자 먹을 요리의 조리법을 알려주는 책들의 판매 권수가 전년 대비 72.7% 신장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 다독이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 ‘그럴 때 있으시죠?’ 등이 20·30대 여성 독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고, 직장인의 공감대를 삽화로 담은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은 30대 남녀 독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자기계발서 중 인간관계를 다룬 서적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1% 늘었고,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 역시 전년대비 27.8%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심리 분야에서는 상담·심리치료 관련 도서가 33.9%, 문학 내 에세이 분야에서는 명상·치유 에세이 류가 79.4% 전년 대비 더 팔렸다.
정치·역사에 대한 관심은 자유·민주주의 관련 도서 판매로도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국정 농단 사건으로 ‘최순실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정치 비평 관련 도서가 크게 주목받았다. 10월과 11월에는 해당 도서들의 판매가 사회·정치 분야 내에서 각각 20%, 26.1%를 차지했다. 주진우 기자·함세웅 신부의 ‘악마 기자 정의 사제’와 국회의원 노회찬·유시민·진중권이 함께 쓴 ‘노유진의 할 말은 합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하기 노하우를 정리한 자기계발 분야의 ‘대통령의 말하기’가 인기를 끌었고, 현 정부 규탄 분위기 속에 2014년 출간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기록’이 순위권에 올라오기도 했다.
2016년은 여성·페미니즘에 대한 이슈가 부각한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강남역 묻지마 여성 살인 사건을 비롯해 여성혐오 반대 커뮤니티 메갈리안, 낙태죄 폐지 시위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페미니즘이 주목받았다. 여성·젠더 분야 도서 판매권수는 전년대비 132.6%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고, 특히 2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작년 10.7%에서 올해 26%로 대폭 상승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나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의 도전’ 등이 여성·젠더 분야 판매 순위 상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종합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차지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위,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3위에 올랐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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