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박 대통령을 향해 박사모 등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 힘내라”고 응원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하야 촉구 침묵시위와 함께 “뭣 하러 왔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문시장에 도착했다.
김영오 상인연합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4지구 화재현장을 둘러본 뒤 10여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로 빠져나왔다. 이어 곧장 승용차에 오르려던 박 대통령은 박사모 등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치자 뒤돌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이 떠난 뒤 한 상인이 “피해 상인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주위에서는 “옳소”를 외치거나 “조용히 하라”는 등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됐다.
같은 시간 서문시장 입구인 동산네거리에서는 대구참여연대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편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등 자신의 정치 위기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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