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지난 달 30일 국민대통합 위원장으로 임명된 최성규 목사의 ‘임명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최성규 ‘국론대분열위원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라. 지금 진정한 국민통합의 출발점은 대통령 퇴진뿐”이라고 주장했다. 양 부대변인은 이어 “사람 보는 눈이 남다른 박 대통령이 또 엉터리 인사를 단행했다. 제발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당장 내려오라는 국민의 외침에 귀를 닫고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 위원장에 최성규 목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양 부대변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대통령이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고 다 움켜쥐고 있는 꼴이다. 특히 최 목사는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국론대분열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며 비난한 신문 광고를 내고, 박정희의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고 역사적 필연’이라며 찬양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국론분열 행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실제로 최 목사의 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최 목사는 지난 2012년 8월7일자 국민일보에 “5·16은 역사의 필연이자 변화의 기회였다”는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빚었고, 2014년 7월 30일자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세월호 유족들에게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고, 그해 9월 같은 신문에 광고를 내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양 부대변인은 “지금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최순실, 김기춘 무리들의 국정 농단으로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통합을 이뤄야 할 때”라며 “그런데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편 가르기를 일삼으며 갈등만 더 키우고 있다”고 박 대통령의 인사 방침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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