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시와 서문시장상가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 이전까지만 해도 서문시장은 활력에 넘쳤다.
지상 10m 이상의 높이를 달리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난해 4월 개통한데 이어 올 6월 전국 최대 규모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사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바로 서문시장역이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서문시장에는 주말 평소보다 40% 이상 고객이 늘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 개장하면서 서문시장은 대구관광의 핵심코스로 거듭났다. 350m 길이 도로에 늘어선 80여개 판매대에는 맛과 재미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음악·마임·연극·춤판 등 공연은 시장을 상설축제장으로 만들어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구시는 서문시장 야시장에 전동 개폐식 캐노피를 설치하고 시장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키운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조선시대 전국 3대 장터 가운데 한곳이었던 서문시장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막 부흥기에 접어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화마가 덮치면서 상권 침체 우려가 커졌다. 전소한 4지구는 물론 다른 상가도 연말 특수를 기대하다 날벼락을 맞게 된 것이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은 “시장을 살리려고 상인들이 합심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대구시는 경제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현장에 수습지원본부를 설치, 피해 금액을 파악하고 재난관리기금 지원 범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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