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기자단의 질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여러 대국민사과와 담화에서 질의응답을 받지 않은 모습 때문에 ‘소통 부재’라는 비판이 따라다녔지만 자신의 ‘진퇴 문제’를 밝힌 중대 기자회견에서조차 사실상 질의를 거절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이 준비된 담화문을 읽고 나자 일부 기자가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여러 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면서 질문을 회피했다. 이어 다른 기자도 “최순실씨와의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 그간 담화 때마다 질문을 받지 않았다, 오늘은 받아달라”면서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통령은 “그 때 질문하라”면서 빠르게 퇴장했다.
이 모습이 생중계 전파를 타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본 놓고 남 얘기하듯 줄줄 읽다가 들어가네, 이게 뭔 대국민 담화냐”면서 비판했고 다른 이용자도 “190만 촛불 보고도 혐의를 부인하다니...또 불통이다”면서 한탄했다.
대통령이 이날 카메라 앞에 선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다만 조만간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이 열릴 것을 예고하면서 그때에는 청와대 기자단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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