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큰 틀에서 내려놓겠다”는 식의 조건부 퇴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대국민담화 이후 25일 만의 입장 발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알렸다. 담화 내용은 길지 않으며 짧게 메시지만 전달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질의응답 역시 없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하야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명예퇴진론’ 등과 관련해 “큰 틀에서 내려놓겠다는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차 담화를 통해 국회 추천 총리에게 국정 전권을 넘기고 순차적으로 퇴진하는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임기단축 개헌도 함께 제안하면서 향후 본인의 퇴진시기와 대선일정 등을 정치권에서 논의해줄 것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한 퇴진론에 대해 며칠동안 고심을 거듭했다”며 “큰 틀에서 마음의 결단을 내린 것을 오늘 발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모는 “박 대통령의 오늘 발표가 마지막 담화”라며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된 여러 논의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를 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담화 직후 비상 총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고 야권은 일정대로 대통령 탄핵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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