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877~943)의 고려를 실질적인 통일국가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영토와 인구 측면에서 신라보다 더 완전한 통일이었고 외세의 영향력도 배제됐다. 하나로 뭉친 한민족은 20세기까지 다시는 갈라지지 않았다. 왕건의 강점은 포용력. 신라의 자발적 투항을 이끌어냈고 후백제의 견훤은 자신의 아들에게 배신당한 후 오히려 왕건에게 의지했다. 지방 호족들의 저항도 정략결혼이라는 ‘당근’으로 꺾었다. 국호를 ‘고려’로 한 것은 북진정책을 국시로 삼겠다는 뜻. 북방민족들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조선과의 차이점이다. 사진은 전남 나주 완사천에 있는 왕건의 동상. 그는 수군을 이끌고 직접 나주를 점령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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