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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아세안이 '포스트 차이나' 대표주자"

작년 기준 교역액 1,119억弗

한국 제2의 교역대상·투자처

2030년 인구 7억2,000만

기업, 장기적 관점 접근을

서정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관저에서 한·아세안 관계 취재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외교부 공동취재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카르타=외교부공동취재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중국 시장의 대안인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로 부상 중입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경제활동 전반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서정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는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외교부 공동취재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밀한 진출전략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사는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선언한 아세안을 “오는 2030년에는 인구가 7억2,000만명으로 늘고 청년층이 중심이 돼 생산가능 인구 비중이 높고 중산층 비율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역 또는 투자를 통해 아세안과 동반 성장하는 사례를 많이 만들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인구는 6억3,2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3% 규모인 2조4,355억달러다. 아세안은 연평균 5%의 경제성장률과 인구의 60%가 35세 이하인 ‘젊은 시장’으로 중산층이 앞으로 10년 내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서 대사는 “2015년 기준 한·아세안 교역액은 1,119억달러,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액은 42억달러로 한국의 제2의 교역 대상이자 투자처”라면서 “이를 넘어서 경제활동 전반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경제정책을 내수 중심으로 세우고 국산 부품소재 사용을 독려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의 부동산·임금 등 비용 상승으로 아세안이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서 대사는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말 AEC 출범은 아세안 10개국이 단일 시장, 단일 생산기지로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별 진출은 잘 해오고 있지만 아세안 차원의 접근을 강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세안 진출 미국 기업의 93%는 AEC를 미래 역내투자 전략 수립의 주요 고려 요소로 보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 중 AEC 출범 대비 전략을 수립한 비율은 5%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서 대사는 아세안 경제통합 과정에서 역내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정보기술(IT)과 혁신역량을 접목해 진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세안은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지난 9월 아세안연계성종합계획(MPAC)을 수립했다”면서 “2030년까지 9,000만명이 추가로 도시로 이동하고 교통·상하수도·전력·통신 등의 분야에서 연간 1,110억달러의 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MPAC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 디지털 혁신, 끊임없는 물류, 모범 규제, 사람 이동 등 5대 전략 분야를 선정한 바 있다.

/자카르타=외교부공동취재단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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