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대표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서 미국은 아직 불안하고 어수선하다. 정치의 경험은 없을 뿐더러 설마 했던 후보가 당선되고나니 대체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뉴욕주는 초상집 분위기 마냥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이민자들의 불안을 떨게했던 부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뉴욕커들은 이민을 고려하기도 했다.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가 어떨지 논란이 많다.
232:306.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이다. 미국의 대선 방식은 간접적인 선거인데 국민이 뽑은 ‘선거인단’ 이 대통령을 뽑는것이며 일렉토럴 컬리지 (Electoral College) 라고 불린다. 선거인단은 상원의원 (각 주별 2명씩 100명)과 하원의원(주 인구 수에 따라 다른 비율로 총 435명), 워싱턴 DC 의 3명을 합해 총 538명으로 구성된다. 이에 과반수인 270명 이상의 표를 얻으면 대통령으로 당선 되는 것이다. 각 주 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 전체 선거인단의 표를 가져가는 특이한 방식이며 각 주의 선거인단 표는 결과에 따라 한 후보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선거 직후의 뉴욕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 마냥 슬픔의 잠긴 이들이 많았다. SNS 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표현한 지인들도 가득했고,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 에서 반대시위가 일어나며 화제가 되엇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비하와 인종차별의 막말로 이미 유명하며 힐러리 클린턴과의 공개 방송 토론에서도 준비 없이 참가하며 웃음거리가 되곤 했다 하지만 언론은 트럼프의 행동들이 계획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자극해왔다고 표현한다.
흥미로운 점은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를 뽑은 각 국민의 성향이 나타났다. 힐러리를 지지한 미국 양쪽 끝 서부와 동부는 대체적으로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갖고있고 대도시가 밀집함과 동시에 다양한 인종이 있다. 트럼프를 지지한 중서부에는 농업을 중심으로 노동 산업이 발달 되어있으며 저학력에다 백인 우월주의가 은근 많은 곳이다. 힐러리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인들은 기대했던 펜실베니아와 미시건 주가 공화당의 표를 얻으며 힐러리가 불리해졌고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이번 투표를 통해 일렉토럴 컬리지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운동이 시작되었다. 또한 투표 개표 며칠 이후부터 실제 국민 득표수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200만 표가 더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논란이 되며 대통령 선출 날짜전에 상황이 바뀌는것은 아닌지 이야기도 많다.
지인 중 학교 선생님은 투표 다음날 결석한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젠 어떡하냐며 울면서 안긴 불법 체류자의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개표하는 도중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민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특히 캐나다 이민국은 수많은 접속자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필자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못했다. 사실, 투표 등록 날짜를 잊고 있다가 마감되서 못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등록 완료되었고 이전 집 주소로 투표하라는 안내 엽서가 간 것이다. 투표를 하지 못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지난 대선때는 투표 참여를 해서 크게 아쉽진 않다.
뉴욕 맨해튼 5 에비뉴의 트럼프 타워는 또 다른 관광지가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이후 지지율도 증가하고 현재 뉴욕 주가 상승 및 앞으로 긍정적인 예상 안건이 많다. 하지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기간인 첫 100일간 어떤 일들을 해낼지 미국인들은 기대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도 현재 대통령과 정부를 둘러싼 논란과 비리로 혼란스럽지만 결국 대통령의 주인은 국민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그 어느나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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