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 무기명 투표는 적절치 않다”며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은 국가지도자의 탄핵 소추안 표결은 기명 투표로 한다”고 국회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기명 투표로 탄핵 표결을 진행할 경우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높은 민심을 고려해서라도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원의 안에 대해 “당론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완주 원내수석은 “자기 당 대통령 탄핵이 쉽지 않다”며 “무기명이기 때문에 더 많이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돼야 친박에서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도 기명 투표에 대해 반대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인사에 대한 표결은 무기명으로 하는 게 국회의 관례”라며 “우리 당 안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기됐지만 이런 것을 깨트릴 경우 여론의 초점이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탄핵 의결 정족수 200명을 확보하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비박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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