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일간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14일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17.9%의 새누리당을 초박빙으로 앞섰다.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추월한 것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번복한 14일 18%를 기록한 뒤 최종 주중 집계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오른 17%로 마감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웃을 수 있는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주도하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노련한 지도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대한 당론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대통령 탈당 후 영수회담을 통한 새 총리 선출’이라는 구체적인 정국 해법을 먼저 제시했다.
민주당의 주중 지지율은 30.5%로 가장 높았으나 전주에 비해서는 1.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철회한 14일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지도부 분열로 당 내홍을 겪으며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18.2%에 머물렀다.
향후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다시 한 번 미소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산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고루 포진한 것과 달리 국민의당 의원은 전무하다. 박 비대위원장이 16일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지시를 “낭보”라 표현한 것은 그 때문이다. 또 야권의 대선주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만에 하나 의혹이 터져 나올 경우 국민의당이 야권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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