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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증축 리모델링 ‘복층형 방식’ 확산 되나

분당 한솔주공5 내력벽 악재 벗고

23일까지 시공사 선정작업 재개

수직으로 맞닿은 3가구 → 2가구로

가구수 줄지만 사업성엔 영향 없을 듯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인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한솔마을 주공 5단지가 연기됐던 시공사 선정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가 세대 간 내력벽 철거 여부에 대한 판단을 2019년까지 유보하면서 사업이 상당기간 표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솔 5단지의 경우 수평 세대가 아닌 수직으로 붙어 있는 세대 간 복층형 리모델링 방식을 도입한 것. 이 같은 방식이 내력벽 철거 유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수직 증축 리모델링 단지에도 확산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주공 5단지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리모델링을 담당할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쌍용건설, 동부건설, 반도건설, 금강건설 등이 참여했다.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애초 지난 9월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8월 국토부가 갑작스럽게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내력벽 철거가 불가능해지면 리모델링 사업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조기에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한솔마을5단지는 내력벽 철거가 어려워지자 기존 같은 층의 수평 세대가 아니라 수직으로 붙어 있는 세대 간 리모델링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사업 돌파구를 찾았다.



예컨대 기존 1~3층에 수직으로 맞닿아 있는 3가구 중 1층과 3층 가구는 그대로 두고 2층 가구를 반씩 나눠 1층과 3층 가구가 사용하는 복층형의 설계를 도입한 것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줄어드는 가구 수는 건물 한 동을 신축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분도 애초 106가구에서 99가구로 소폭 줄기는 했지만, 사업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자선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조합장은 “주택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설계를 해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용적률이나 층고 제한 등의 우려 사항도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한솔 5단지처럼 복층형 구조로 설계를 바꾼 뒤 사업이 무리 없이 추진된다면 다른 리모델링 조합이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내력벽 철거 후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최고 15~25층 12개 동 1,15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일반분양 99가구를 포함한 지하 2층, 지상 18층!28층 13개동 1,255가구로 바꾸는 사업이다. 이르면 내달 초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는 건축심의 통과, 내년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이르면 2018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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