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트럼프 당선 소식을 들은 국내 누리꾼들은 ‘트럼프 충격’에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내용인 ‘이러려고...’를 풍자한 내용이 특히 화제다.
뉴욕 자유의 여신은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이러려고 오랫동안 손 들고 있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1884년 세워진 이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뉴욕 항구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동상으로 이민자들과 이민자의 나라 미국을 상징한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기회 등을 뜻하며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선택해 논란을 일으키고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 씨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이러려고 미국인이 되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고 슬퍼했다. 그는 최근 한국 입국금지 취소 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 당하고 항소한 바 있다.
이어 고대 아테네 국민들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이러려고 민주주의 만들었나...”라고 입장을 밝혔다.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한 곳이다.
한편 미국을 지키는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도 “이러려고 나라 지켰나...”라면서 한탄했다. 이밖에도 많은 패러디물이 이 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Policy)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자국민 우선주의’에 따른 우려에서 나온 풍자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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