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2008년 7월 특구지정 이후 최근 관광 인프라 확충에 한창이다. 한 해 7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장생포에 내년 상반기 ‘고래문화마을 5D 입체영상관’이 들어서고, 민자 유치로 모노레일 설치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1,3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호텔형 고래등대’ 건립과 해군 231전진기지로 사용되던 지상 5층 건물 활용도 추진 중이다.
남구는 계획된 시설이 조성되면 가족 단위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화학공장이 밀집한 공단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은 취약점이다. 고래문화특구에 진입하려면 공장지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날씨가 흐리면 비릿한 악취가 풍긴다. 최근에는 고형연료 소각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장생포 주변에는 현재 동부에너지, 울산ENP 등 고형연료 소각시설이 3곳 더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데 실제로 이 지역에서 고형연료로 스팀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무단 배출한 혐의 등으로 최근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장생포 주민들은 “고래잡이 금지 이후 몰락한 장생포가 10여 년간 막대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제 관광지로 살길을 찾으려 하는데, 그 입구에 유독가스를 내뿜는 공장을 허가한 행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울산시는 고형연료는 신재생 에너지로 분류돼 정부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고, 배출가스도 관리 가능해 소각시설 설치를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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