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근본적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원내대표실에서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안종범 사단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걷은 것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 위한 일’이라고는 아무도 느끼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국가 경제를 위한 일이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 위해선 국세청이 세금을 걷어야지, 대통령이 재벌 회장들에게 ‘내가 국세청이니 돈 내라’는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며 “세 번째 사과를 요구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국민이 묻고 싶은 얘기를 듣고 진지한 해명을 해줬으면 했다”면서 “국민들은 아직도 대통령의 스타일이 바뀌지 않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수사에 임할 것이고 특검수사도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은 잘하셨다”며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과 국민, 학생들이 하야를 요구하는 이때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하신 것은 그런 (하야)를 의식하고 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안보와 민생경제 언급한 것은 대통령이 국정 중심에 서서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여야 간의 진정한 협력을 이루려면 대통령이 초당적 위치에 서셔야 하는데 새누리당이나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점이 포함 안 됐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통령 탈당’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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