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산문학상 시 부문 수상작으로 이장욱(48) 시인의 시집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소설 부문에서는 김이정(56) 작가의 ‘유령의 시간’이 선정됐다.
교보생명의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의 평론 부문은 정홍수(53) 평론가의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번역 부문에서는 정민정(28)씨와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30)가 스페인어로 옮긴 구병모 작가의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가 뽑혔다.
심사위원단은 이 시인의 시집에 대해 “의미와 언술의 확정성을 뒤집는 고도의 절제된 실험과 예측 불가능한 문장의 이행을 실현하고 있다. 내밀한 아이러니와 중성적인 시 쓰기의 비결정적 지대가 시의 의미를 독자에게 돌려주면서 한국 시를 미지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정의 소설은 “우리 현대사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면서 진실·진정성 따위를 등 뒤에 흘릴 때 그것을 조용히 수습하는 문학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정홍수의 평론집은 “개성적 문체로 작품을 침착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며 비평의 현장감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소설 심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평론은 최근 2년, 번역은 4년간 출간된 작품을 심사했다.
시·소설 수상작은 내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언어로 번역돼 외국에 소개된다. 상금은 부문별 5,000만원이고 시상식은 이달 30일 오후6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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