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1일 “실향민과 탈북민의 구분이 없어질 때 탈북민이 정말 우리 사회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탈북민은 고향이 북한인 한국인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정부도 정책을 개선해 탈북민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큰 방향은 기존의 보호, 지원을 넘어서 자립과 자활, 무엇보다 사회통합이라는 측면에서 함께 통일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탈북민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민이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로 탈북민에 대한 ‘사회 편견’을 꼽았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안 되고 취업을 하더라도 산업스파이라는 누명을 쓰는 점, SNS에서 탈북민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홍 장관은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북민이)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닌 자신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민은 특수한 신분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특수성과 일반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에 협력,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역할분담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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