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27일 K스포츠재단의 내부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8일 작성된 이 문건을 보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주) 롯데와 후원 가능 여부 및 금액 타진 협의’라는 내용과 함께 약 35억(건설비의 2분의 1)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고 돼 있다. 이 사업의 담당자는 최순실씨의 ’심복‘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직원 노숭일, 박헌영씨로 기재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 작성 열흘 전 재단 직원 노숭일씨 등은 최순실씨와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여러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안 수석은 면담 직후 “롯데와는 얘기가 잘 돼가고 있는 거냐”며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안 수석은 “VIP(대통령) 관심 사업이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롯데그룹은 재단과 몇 차례 회동을 거친 뒤 기존 금액의 두 배인 70억원으로 확정지었다. 한겨레는 실제로 롯데가 지난 5월 초 70억원을 5~6개 계열사 명의로 나눠 재단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돈은 재단에 입금된 지 10여일이 지나 롯데 쪽으로 전액 반환됐다. 재단 관계자는 “최순실 회장님이 ’그냥 돌려주라‘고 지시해 그대로 이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 수사가 롯데에 불리하게 진행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한편 최순실씨와 안종범 수석이 SK그룹에도 80억원을 요구했던 정황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과 관련해 “지난 2월29일 SK를 찾아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면서 안종범 수석이 “SK와 얘기는 어떻게 됐냐”고 챙겨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SK를 찾아갔지만 SK쪽에서 ’30억원‘ 제안을 해왔다”면서 “이를 보고받은 최 회장이 ‘그럼 그냥 받지 않는 걸로 하자’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수석과 SK관계자는 모두 “전혀 모르는 얘기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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