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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리아 내전' 갈등빚은 프랑스 방문 연기

오는 19일 예정된 프랑스 방문 일정 잠정 연기돼

지난 8일 프랑스 '시리아 결의안'에 반대표 던진 탓

지난해 11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얼굴을 마주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두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국 정상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던 정상회담 일정을 연기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을 두고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프랑스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에서 푸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19일 파리를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취소 사실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파리 방문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당초 (파리) 러시아 문화센터 개설과 관련된 몇 가지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행사들이 무산되면서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파리를 방문할 것이고 말해왔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한 시간을 기다려 파리 방문 가능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취소한 배경으로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을 꼽고 있다. 지난 주 프랑스가 알레포 공습 즉각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시리아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으나 8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이튿날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알레포 공습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할 때 만나야 할지 다시 생각해본다”면서 정상회담 재고 의사를 밝혔다. 또한 프랑스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시리아를 조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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