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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고향가는길] 흥겹고 짜릿, 감동어린 무대…날 보러 와요

뮤지컬 ‘킹키부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각기 다른 색의 대형 뮤지컬부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연극, 추억의 가요 콘서트 등 한가위 보름달처럼 속 꽉 찬 작품을 만나보자.

■뮤지컬

◇흥겨운 음악 ‘킹키부츠’

“너 자신이 되어라, 타인은 이미 차고 넘친다.” 세상 시선으론 비정상(?)인 주인공 롤라가 정상인척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외친다. 이 통쾌한 ‘한 방’은 뮤지컬 킹키부츠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초연한 이 작품은 드랙퀸(여장남자) 롤라와 망해가는 신사화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만나 드랙퀸용 부츠인 ‘킹키부츠’로 재기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각각 ‘권투선수’, ‘가업 승계’라는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쳐 괴로워했던 롤라와 찰리가 세상 편견에 맞서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이해하며 한 뼘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한 음악과 스토리에 담아냈다. 중독성 있는 주요 넘버가 귀를 사로잡고, 롤라와 그의 드랙퀸 친구인 ‘엔젤’들이 펼치는 농염하고 화끈한 쇼는 눈을 홀린다. 롤라 역은 강홍석·정성화, 찰리 역은 이지훈·김호영이 맡는다. 추석 연휴 주간(13~18일) 공연에 한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뮤지컬 ‘스위니토드’


◇핏빛 스릴러 ‘스위니토드’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자가 벌이는 복수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복수에 집착하며 사람을 죽이는 스위니 토드와 그를 도우며 시신의 살덩어리를 갈아 파이를 만드는 러빗부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최소화한 무대 세트에 단색 조명, 불규칙한 박자와 음의 변조 등 난해함이 강조된 음악이 어우러져 스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뮤지컬로 조승우·양준모가 스위니토드를, 옥주현·전미도가 러빗 부인을 연기한다. 추석 연휴(13~18일) 총 5회의 공연에 대해 관람권을 2매 단위로 구매할 경우 전 석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월 3일까지 샤롯데시어터.

■연극



◇노년의 사랑 ‘사랑별곡’

진한 감동의 연극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은 시골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그려낸다. 젊었을 적 연인을 잊지 못하는 ‘순자’와 이런 ‘순자’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편단심 그녀만을 바라보는 남편 ‘박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순자 역은 손숙, 박씨 역은 이순재·고인배가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1매 6만 원인 티켓을 추석 연휴 2인 기준 5만 원에 판매하고, 모녀·부부·60세 이상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이중섭의 삶과 예술 ‘길떠나는 가족’

천재 화가 이중섭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그린 연극 ‘길 떠나는 가족’도 이중섭 탄생 100주년과 연희단거리패 30주년을 기념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1991년 초연한 이 작품은 식민 치하 일본 여인과의 결혼, 1.4 후퇴로 인한 남하, 정신병원에서의 죽음 등 예술가를 억압하는 시대적 상황과 경제적 빈곤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치열한 예술혼으로 맞선 이중섭의 고단한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다. 특히 회화적인 오브제와 서도민요·흥겨운 트로트 풍의 노래 등을 활용해 낭만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윤정섭이 불멸의 영혼 이중섭을 연기하고, 김소희·오동식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9월 2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가족극 ‘슈퍼맨처럼’

어린아이가 있다면 교훈 담긴 가족극도 추천한다. 학전의 ‘슈퍼맨처럼’은 독일 그립스 극장의 ‘스트롱거 댄 슈퍼맨’(Stronger than Superman)을 학전 김민기 연출이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한 공연으로,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휠체어를 타는 초등학교 5학년 정호와 그의 동생 유나,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태민이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웃음과 다양한 악기가 선사하는 라이브 연주와 함께 선사한다. 16~18일 공연은 최대 35% 할인된 전 석 1만 3,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10월 23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콘서트





◇영국 록 밴드 ‘더 크립스’ 내한 공연

특유의 경쾌함과 멜랑콜리한 영국 록의 정서를 담아낸 개러지 록의 대표 밴드 ‘더 크립스’가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더 크립스’는 지난 2004년 정규 1집 ‘더 크립스’(The Cribs)를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2012년 발표한 ‘인 더 벨리 오브 브레이즌 불’(In the Belly of the Brazen Bull)과 2015년 ‘포 올 마이 시스터스’(For All My Sisters)는 각각 각각 영국(UK)앨범 차트 8위와 9위에 오르며 대중의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유명한 더 크립스는 이번 공연에서 ‘버닝 포 노 원’(Burning For No One), ‘위 셰어 더 세임 스카이즈’(We Share The Same Skies), ‘아임 어 리얼리스트’(I‘m a Realist)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힙합의 열기 속으로…쇼미더머니5 TOP6

지난 8월 서울, 부산, 광주에 걸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업계에 힙합 열풍을 일으킨 ‘쇼미더머니5 TOP5 콘서트’가 추석 연휴인 오는 17일 대전 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비와이, 씨잼, 슈퍼비, 서출구, 샵건, 레디, Special Guest 도끼, 더콰이엇 등 프로듀서 한 팀과 TOP6 래퍼 전원이 출연한다. 한국 힙합의 대표주자인 도끼, 더콰이엇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그 시절 추억 속으로…박인희 컴백 앙코르 콘서트 with 송창식 ‘그리운 사람끼리’

올 봄 35년 만에 컴백해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포크송 1세대’ 여가수 박인희가 오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앙코르 무대를 가진다. 지난 4월 2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박인희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추석 연휴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포크송을 들으며 감성을 키워갔던 중년들과 추억을 나누며 위안과 희망을 노래할 예정이다. 공연 콘셉트도 중년들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원한 포크송 친구들’ 2016 쎄시봉 친구들

조영남 대신 이장희가 새롭게 투입된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가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포크음악 반세기 쎄시봉 50년 특별공연’ 이라는 타이틀로 꾸며진다. 이장희는 쎄시봉의 핵심 멤버였지만,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희는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만나 40년간, 우리는 늘 함께 노래하며, 같이 먹고 자고 때론 티격태격하며 지금까지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며 “공연장에서 무척이나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악

◇흥겨운 우리 음악 향연 ‘별별잔치’

국립국악원이 추석 명절을 맞아 마련한 ‘한가위 별별잔치’가 9월 15~16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펼쳐진다. 밤 8시부터 흥겨운 전통 연희와 민요로 꾸며지는 이번 추석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의 한국형 퍼레이드 ‘길놀이’, 축복을 비는 ‘비나리’ 등 다채로운 장단으로 문을 연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추석 놀이를 노래한 ‘팔월가’와 경기민요풍의 신민요 ‘추석달’, 경기민요 ‘방아타령, 잦은 방아타령’으로 한가위의 풍성함을 노래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광대 대역을 맡았던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와 무병장수·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호적 시나위’가 펼쳐진 뒤엔 출연진과 관객이 한데 어울려 강강술래 춤을 추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전 석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사전예약으로 회당 900명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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