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한인 출신 주의원이 나왔다.
조성준(사진·80) 토론토 시의원은 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카버러-루즈 리버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 주의원 후보로 출마해 자유당의 피라겔 티루 후보, 신민당의 니산 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 후보는 지난 199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시의원에 당선한 이래 전 세계 한인 이민사에서는 유례가 없는 8선을 달성했다. 이번 주의원은 3번째 시도 만에 당선 된 것이다. 그는 2005년 보궐선거 때 자유당 후보 공천을 받으려다 무산됐고, 2014년 총선에서는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조 후보는 스카버러-루지리버 선거구가 처음 지정된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자유당 외 다른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곳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는 앞으로 보수당 내 그의 입지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조 후보는 인천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다가 1967년 캐나다로 이민했다.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그는 논문 제출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박종철 물고문 치사사건과 접하고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재일동포 지문 날인 반대운동을 제시 잭슨 목사와 함께 펼치며 이름을 날렸다. 캐나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회장으로 2007년 11월 연방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변재현기자h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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