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의 마지막 ‘희망’ 성지현(26·새마을금고)의 메달을 향한 도전은 8강까지였다. 성지현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4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에게 0대2(12대21, 16대2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마린은 랭킹과 실력에서 성지현(7위)이 넘기 어려운 벽과 같았다. 상대 전적에서도 1승5패로 몰려 있던 성지현은 불리한 상황을 만회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힘이 넘치는 마린의 스트로크와 유연한 경기 운영을 막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성지현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성지현은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중반에 잘 풀어나갔는데 마지막에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우(28·삼성생명)가 ‘판정 논란’ 속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따내 전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레슬링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주인공은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한 류한수(28·삼성생명)다. 세계랭킹 3위 류한수는 김현우에 이어 한국선수단이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였다. 또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8강에서 만난 아르메니아의 미르간 아루튜냔에게 1대2로 지고 패자부활전을 승리해 진출한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의 추나예프 라술에게 0대8로 패하면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든 경기를 마친 류한수는 “메달을 땄어야 했는데 기대하신 국민들과 부모님에게 면목이 없다”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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