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박상영 선수는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선수 제자 임레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 가운데 박상영 선수가 해낸 ‘역전승’은 1%의 확률도 안 될 만큼 어려운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펜싱에서 ‘에페’는, 상대방의 몸통 부위를 칼 끝으로 가격했을 때 득점으로 인정되는 ‘플뢰레’나 허리위의 전부위를 칼 끝 또는 칼날로 가격했을 때 득점으로 인정되는 ‘사브르’ 종목과 달리 ‘몸의 전 부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득점 확률이 높다. 또 서로를 동시에 찔러도 각 1점씩 득점이 가능하다.
박상영은 에페 3세트에서 10-14로 밀리고 있었고, 임레가 1점만 득점하면 승리를 확정짓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단 한번 ‘동시에 찔러도’ 임레가 이기는 상황이었고 박상영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설자들도 포기한 상황에서 박상영은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한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5점 연속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경기장을 메운 세계 각국의 모든 관중이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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